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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법정감염병 신고 규모는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의료 관련 감염과 기후 영향 감염병 등 일부 분야에서는 뚜렷한 증가세가 나타나면서 방역 관리 체계의 새로운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025년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발생 현황을 분석한 「2025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2025년 전수감시 대상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는 13만9천36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7만4천908명보다 약 20% 감소한 수치다. 감소 폭이 큰 대표 감염병은 백일해였다. 2024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크게 증가했던 백일해는 2025년 5천491명으로 줄어 전년 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수두 역시 소폭 감소하며 유행 규모가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모든 감염병 위험이 낮아진 것은 아니다. 가장 두드러진 증가 사례는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이었다. CRE 감염증 신고는 2024년 4만2천346명에서 2025년 4만9천53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고령층에서 발생 비중이 높아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와 항생제 내성 대응 강화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성홍열도 증가했다. 2025년 신고 규모는 1만3천113명으로 전년보다 크게 늘었으며, 대부분 10세 미만 어린 연령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와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는 감염병도 변화 양상을 보였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전년보다 증가했고, 레지오넬라증 역시 신고 건수가 늘었다. 이른 더위와 야외활동 증가, 고령 인구 확대 등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해외 유입 감염병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2025년 해외 유입 감염병 신고는 633건으로, 주요 질환은 뎅기열, 매독, 말라리아, 홍역 등이었다. 유입 지역은 아시아 국가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사망 피해는 오히려 증가했다. 결핵을 제외한 법정감염병 사망자는 1천307명으로 전년 대비 늘었으며, 주요 사망 원인은 CRE 감염증, 후천성면역결핍증, 폐렴구균 감염증 등이 차지했다.
특히 CRE 감염증은 신고 환자 증가뿐 아니라 사망 규모에서도 높은 비중을 보여, 단순 감염병 감시를 넘어 의료현장의 감염관리 역량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신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생 추이 분석과 위험 평가를 실시하고, 유행 가능성이 있는 질환에 대해 선제 대응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일선 의료기관과 보건소를 통해 이루어지는 감염병신고는 감염병 전파를 인지하고 확산을 막는 가장 첫 단계”임을 강조하며, “질병관리청은 신고된 감염병 데이터를 바탕으로 감염병 분석, 위험평가, 예측을 통해 감염병 유행에 대해 선제적 대비 및 방역 대응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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