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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시설 전반에 걸친 설비 개선과 운영 절차 변경이 승인되면서, 안전성 확보와 효율성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구조 개편이 본격화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통해 주요 원자력 관련 기관이 신청한 설비 변경 및 운영 절차 개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대상에는 한국수력원자력,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포함됐다.
이번 승인에서 핵심은 원전 설비의 디지털화에 따른 구조 단순화다. 신월성 1·2호기의 경우 보호계전 시스템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불필요해진 보조 변류기를 제거하는 변경이 이뤄졌다. 당국은 주요 장비만으로도 동일한 기능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전력 공급 안정성에는 영향이 없다고 판단했다. 운영 체계 측면에서는 품질관리 조직이 일원화된다. 원전 운영기관의 연구소와 해외 조직에 분산돼 있던 품질 관리 기능을 본사 중심으로 통합해 관리 효율성과 통제력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핵연료 처리 과정에서도 변화가 도입된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액체 방사성폐기물 처리 절차를 개선해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재측정 없이 즉시 재처리하도록 했다. 이는 불확실성을 줄이고 보다 신속하게 안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육불화우라늄(UF6) 관련 설비에서는 세정 방식이 개선됐다. 기존 단일 공급 방식에서 벗어나 세정액을 순환시키는 구조로 바뀌면서 설비 안정성과 대응 능력이 강화된다. 연구시설에서도 안전성과 편의성 개선이 이뤄졌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시험시설 출입문은 비상 상황 대응을 고려해 개폐가 용이한 구조로 변경됐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설비 교체를 넘어, 원전 운영 전반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정교화하는 흐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당국은 기술 검토 결과 모든 변경 사항이 관련 법령 기준을 충족한다고 판단했으며, 향후에도 설비 개선 과정에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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