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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온 화목보일러에 대해 정부가 처음으로 ‘공간 데이터 기반 관리’에 나섰다. 단순 계도 수준을 넘어, 위험 지역을 지도화해 선제 대응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은 전국 산림 인접 지역의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 밀집도를 분석하고, 이를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에 위치한 약 2만9천여 가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도를 정밀 분석한 결과다.
최근 10년간 화목보일러·아궁이 등 난방 관련 부주의로 발생한 산불은 180건으로 전체의 3.4% 수준이다. 비율만 보면 크지 않지만, 특정 시기와 지역에 집중된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 산불의 77%가 겨울철 난방 시기에 몰렸고, 경북·강원·경기 등 산림 밀집 지역에서 70% 가까이 발생했다. 즉, ‘빈도’보다 ‘집중도’가 위험을 키우는 구조다.
정부는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의 위치를 기반으로 5km 반경 내 밀집도를 산출했다. 그 결과, 경북·경남·전남·충북·충남·강원 등 산간 지역에 고밀도 군집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 광양, 충남 청양, 전남 곡성, 경북 김천·구미 등은 단위 면적당 밀집도가 높은 대표 지역으로 분석됐다. 이는 연료 수급이 쉬운 산림 인접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4분석 결과는 단순 통계에 그치지 않는다. 정부는 밀집도를 A~D 4단계로 등급화해 지도 형태로 공개하고,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에 탑재했다. 이를 통해 누구나 특정 지역의 화목보일러 밀집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데이터는 앞으로 산불 예방 정책의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홍보, 기동 단속, 현장 점검이 집중 투입되며, 지자체 합동 점검 대상 선정에도 직접 반영된다.
이번 조치는 산불 대응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다. 자연적 요인보다 ‘인위적 발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위험 행위가 발생하는 지점을 사전에 특정하고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된 것이다. 결국 핵심은 ‘위험의 위치를 아는 것’이다. 어디에서 불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지를 데이터로 특정할 수 있다면, 산불은 발생 이후 진압하는 재난이 아니라 발생 이전에 차단 가능한 관리 대상이 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안수정 연구사는 "화목보일러는 인위적 산불 발화 요인 중 하나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분석 결과를 유관기관과 공유해 산불 예방 계도와 기동 단속 활동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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