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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확인되며 방역당국이 전국 단위의 강력한 통제에 나섰다. 이번 감염은 올 동절기 8번째 발생이자 오리농장에서의 첫 확진으로,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2월 8일 영암군 소재 육용오리 농장(사육 2만 마리 규모)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라 9일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현 상황을 점검하고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겨울 발생 건수는 경기 5건, 충북 1건, 전남 1건, 광주 1건이며, 야생조류에서도 14건 검출되는 등 전국적 위험도가 커지고 있다. 특히 AI가 가장 많이 발생해 온 12월에 추가 사례가 확인되면서 경각심이 높아졌다. 당국은 즉시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농장 출입을 차단하고 살처분과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9일 정오부터 관련 축산시설 및 차량을 대상으로 24시간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해 확산 차단에 나섰다.
방역망도 대폭 강화된다. 발생 농장과 동일 계열사의 오리 사육농장 148곳과 전남 지역 전체 오리농장 224곳에 대해 오는 19일까지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해당 계열 도축장의 도축 단계 검사는 기존 30%에서 60%로 상향되며, 방역 취약 농장 78곳에 대한 집중 점검도 병행된다. 또한 방역지역 반경 10km 내 농장 88곳에는 방역전담관이 배치돼 사료·알·분뇨 운반차량 등 감염 매개 가능성이 높은 이동을 직접 확인한다. 철새도래지와 밀집사육지 중심의 전국 집중 소독과 농가 소독 이행 캠페인도 진행된다.
농식품부는 “12월은 과거 AI 확산이 가장 컸던 시기”라며 “특히 오리농장에서 첫 발생한 만큼 지역 확산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약사육농장 의심 사례에 대한 신속 확인과 미흡사항 보완을 통해 더 이상의 발생을 막아야 한다”며 “농장은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관계 기관은 현장 관리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정직기자
이정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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