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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 조직과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금융위원회는 국제 사기 조직의 '돈줄'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AI 플랫폼(ASAP)'을 공식 출범하고, 금융·통신·수사 기관의 정보력을 하나로 모아 AI 기반의 초강력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0월 29일(수) 금융보안원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ASAP(에이셉)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신속히 지켜내겠다"고 선언하며, 더 이상 국제 사기 조직의 "국제 사기행각"에 당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ASAP' 플랫폼은 보이스피싱 범죄의 전방위적인 패턴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디지털 감시망' 역할을 한다. 참여 규모는 약 130개 금융회사 (전 은행권 포함)이며, 공유 정보는 총 9개 유형, 90개 항목의 보이스피싱 관련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활용된다.
핵심 데이터 중 특히, 보이스피싱에 활용된 것으로 확인된 해외계좌 정보는 피해자 계좌 및 범죄 이용 계좌 정보와 함께 모든 참여 기관에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과거에는 개별 은행이나 경찰 수사 과정에서 해외 계좌가 포착되더라도 이를 금융회사 간에 효과적으로 공유할 시스템이 없어 피해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어려웠다. 그러나 ASAP 가동으로 해외 범죄 집단이 이용한 계좌가 포착되면 전 금융사가 즉시 송금 이체를 차단, 국내 피해자금의 해외 도피를 선제적으로 막을 수 있게 되었다.
ASAP의 또 다른 핵심은 AI 분석 능력이다. 플랫폼에 축적된 전 금융권의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 금융보안원은 금융권과 함께 AI 학습을 통한 위험지표 산출 공동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보이스피싱 최신 거래 패턴을 분석하여, 사기 이용 계좌와 빈번한 거래 관계에 있는 의심 계좌까지 선제적으로 탐지해낸다. 개발된 AI 분석 정보는 내년 상반기 중 금융회사에 제공되어 신종 범죄 대응력을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시스템적 대응과 더불어 정보 제공 범위 확대와 무과실 배상책임 도입 등을 위한 법령 개정을 신속하게 추진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한 치의 공백도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직기자
이정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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