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_right_top
기후위기 속에 야생 식물 종의 멸종 위협이 현실화되며, 한국의 ‘백두대간 시드볼트’가 전 세계 식물종자의 안전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산림청(청장 임상섭)은 30일, 산하기관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국제식물원보전연맹(BGCI)과 협력해 추진 중인 ‘국제 식물종자 중복보전 사업(GSC Grants Program)’이 첫해부터 전 세계 52개 기관이 신청하는 등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기후변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야생 식물 종자들을 수집해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에 중복 보관함으로써, 전 지구적 재난에 대비한 식물종자의 ‘생명 보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드볼트(Seed Vault)’는 극한의 자연재해와 기후재난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영구 종자 저장 시설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위치한 이 시드볼트는 -20도 이하의 안정된 온도와 습도로 수천 년 동안 식물종자를 보존할 수 있어, 이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생물다양성 보전의 전략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공모사업은 국제식물원보전연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됐으며, 최종 20개 기관이 8월 중 선정될 예정이다. 선정된 기관에는 지원금과 종자 수집·보존 매뉴얼이 제공되며, 확보한 야생 식물 종자를 백두대간 시드볼트에 기탁하게 된다.
산림청은 이번 국제 협력 사업을 3년간 연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매년 20여 개 기관을 선정해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로써 기후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지구 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국제 협력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영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식물종 보전은 인류의 미래를 지키는 핵심 과제”라며,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를 중심으로 한국이 국제 종자보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