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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가 도로 위를 점령하고 있지만, 불이 나면 진압은 전통 내연기관 차량보다 훨씬 더 어렵다. 진화 시간은 길고, 연소는 순식간이다. 이런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소방청(청장 허석곤)이 현대‧기아자동차와 손잡고 전국 소방대원 대상 ‘친환경차 재난대응 교육’을 시작한다.
이번 교육은 이달부터 올해 12월까지 7개월간 전국 242개 소방서에서 현장 근무 중인 전 대원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현대 22개, 기아 16개 전국 서비스센터가 총동원되며,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교육이 소방서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 ▲전기차 화재 223건, ▲하이브리드차 화재 159건, ▲수소차 화재 5건이 발생했다. 눈여겨볼 점은 전기차 화재는 진화 시간이 길고, 연소가 매우 빠르다는 점. 인적·물적 피해가 급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기존 소방교육만으로는 고전압 배터리, 특수구조 차체 등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교육에서는 ▲전기차 고전압 시스템 구조 이해, ▲문 개방 절차, ▲전원 차단 방법 등 실제 사고 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장 대응 위주 교육이 중심이 된다.
박근오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현장대원들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에 대한 구조를 이해하고 전기차화재 등 사고 시 대응 역량을 사전에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교육을 마련한 것”이라며, “현대‧기아자동차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안전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 역시 “미래 모빌리티(운송수단) 전환에 따른 새로운 위험요소에 대비해 소방청과 함께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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