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_right_top
가정과 생활공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관리의 중요성이 뇌 건강 분야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조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초미세먼지가 단순한 호흡기 문제를 넘어 인지기능 변화와 연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실내 환경 관리 정책에도 새로운 대응 방향이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기억과 학습 기능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관련 병리 특성을 나타내는 동물모델을 활용해 조리 중 발생하는 입자상 물질이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초미세먼지 환경에 노출된 실험군에서 뇌의 해마 부위 변화를 확인했다. 해마는 기억 형성과 공간 정보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역으로, 노출 이후 해당 기능과 관련된 행동 능력이 떨어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또한 신경세포 사이의 정보 전달과 기억 형성 과정에 관여하는 주요 단백질 변화도 관찰됐다.
이는 초미세먼지가 뇌 내부의 염증 반응이나 신경 연결 체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대기오염 관리의 중심이었던 호흡기·심혈관 분야를 넘어 실내 공기질과 뇌 건강의 연관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연구책임자 김영열 호흡기알레르기질환연구과 과장은 “실내 환경요인이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유발할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제시한 결과로, 향후 관련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동물 모델 연구인 만큼 인체에 대한 영향은 추가적인 역학연구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