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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결합해 재난 대응과 산업 운영 체계를 실시간 예측·자동 대응 중심으로 전환하는 대규모 실증 사업에 착수했다. 단순 정보 제공 수준을 넘어, 감염병 확산과 화재·가스 누출·침수 위험까지 사전에 시뮬레이션하고 현장 대응을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안전관리와 산업, 관광, 의료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대상으로 AI 기반 가상융합 기술 실증 사업을 5월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디지털트윈과 XR 기술을 미래 위험을 미리 실험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규정하고, 실제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안전관리 분야에서는 질병·생활·산업 안전과 관련한 6개 과제가 선정됐다. 병원체 확산 상황을 예측하고 공조 시스템까지 연동 제어하는 플랫폼은 충북 청주의 베스티안병원에서 적용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대응 체계도 디지털 환경에서 사전 검증된다. 전북 김제 가금 밀집지역에서는 방역 조치별 확산 상황을 미리 분석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며,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데이터 연계도 병행된다. 생활안전 영역에서는 도시가스 정압기의 구조 위험도를 AI가 자동 분석하는 체계가 도입된다. 기존에는 현장 작업자의 경험에 크게 의존했지만, 앞으로는 변형률과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도를 정량화해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탐지하게 된다. 실증은 대전 지역 정압기 시설에서 진행된다.
제주에서는 지하수 수위와 강우량 데이터를 결합해 침수와 가뭄 위험을 예측하는 디지털 기반 대응 체계가 시험 운영된다. 정부는 기후위기로 재난 양상이 복합화되는 상황에서 예측형 대응 시스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 현장에서도 AI 기반 디지털트윈 적용이 확대된다. 발전소 내부의 유해가스와 오염물질 확산 경로를 실시간 시각화하는 플랫폼이 한국남부발전 현장에 도입되며, 충남 당진 플라스틱 공장에는 자율순찰 로봇과 연계된 화재 대응 체계가 구축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위험 감지와 대피 판단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조·물류 분야 실증도 함께 추진된다. 경북 구미 자동차 코팅 공정에는 로봇 도장 최적화와 AI 검사 시스템이 적용되고, 부산 신선대감만터미널에서는 항만 크레인 운영을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 관제 시스템이 시험 운영된다. HD현대삼호 조선소에는 선박 내부와 외부를 3차원으로 분석해 공정 흐름을 관리하는 플랫폼이 도입될 예정이다. 일상 서비스 영역에서는 공간지능 기반 관광·의료 서비스가 포함됐다. 경주 주요 관광지에는 휠체어 이동 경로와 접근성을 반영한 안내 서비스가 구축되며, 전남대병원에서는 병원정보시스템과 연동된 지능형 길안내·정보 제공 체계가 실증된다.
과기정통부 남철기 소프트웨어정책관은 “가상융합기술에 AI가 더해지면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위험을 예측하고 최적의 답을 찾아내는, 생각하는 현장이 만들어진다”고 말하며,“국민의 일상과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직기자
이정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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