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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고산 생태계가 빠르게 흔들리는 가운데, 지리산 일대 침엽수림 보호를 위한 민·관 공동 대응이 본격화됐다. 특히 대표 수종인 구상나무 집단 고사가 확산되면서 보전 전략의 실효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산림청은 정부대전청사에서 ‘산림생태계 기후위기 적응 협의회’를 열고 지리산 권역 고산 침엽수종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국립공원공단과 전북·전남·경남 지방정부, 시민단체인 녹색연합 등이 참여해 대응 방향을 공유했다.
논의의 출발점은 현장 데이터였다. 산림청과 국립공원공단이 축적해 온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고산 침엽수의 생육 상태와 고사 진행 상황이 공유됐고, 참석자들은 현재 위기 수준에 대해 공통된 인식을 형성했다. 특히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 변화 등 기후 요인이 서식 환경을 빠르게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대응 방식도 단순 보호를 넘어 과학 기반 관리로 전환된다. 기후 조건 변화에 맞춘 ‘잠재 서식지’ 발굴과 개체군 단위 관리,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을 통한 정밀 대응 체계 구축이 핵심 전략으로 제시됐다.
위기 지역에 대한 집중 관리도 추진된다. 고사가 심각한 구역을 중심으로 지형과 미세 기후 조건을 반영한 복원 방안이 마련되며, 자연 서식지 내 복원과 함께 외부 환경에서 개체를 보전하는 ‘현지외 보전’ 방식도 병행된다. 이는 단일 방식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기후위기 특성을 반영한 입체적 접근이다. 이번 협의체는 행정기관과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대응 방향을 설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정책과 현장 경험, 환경단체의 감시 기능이 결합되면서 실행력 있는 보전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손순철 산림청 산림생태복원과장은 “지리산 구상나무 보전은 과학적 데이터와 현장의 협력이 만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며, “이번 협의회를 통해 도출된 민·관의 지혜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 지리산의 침엽수림이 기후위기 속에서도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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