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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산불이 특정 수종이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다양한 산림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존의 대응 전략 전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5년간 대형산불 사례를 분석한 결과, 산불이 소나무림 중심이 아닌 혼효림과 활엽수림 등 다양한 산림 유형에서 고르게 발생했다고 밝혔다. 발생 지역 역시 산악지대는 물론 해안과 내륙까지 전국적으로 분포해 특정 지역 편중 현상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피해 사례를 보면 산림 유형별 편차가 크지 않다. 2023년 충남 홍성 산불은 침엽수림 비중이 높았지만 활엽수림과 혼효림 피해도 함께 나타났고, 2025년 경남 산청 산불은 침엽수림과 활엽수림 피해 비율이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올해 2월 함양에서 발생한 산불은 오히려 활엽수림 피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대형산불의 핵심 원인이 수종이 아니라 기상과 환경 조건에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복잡한 지형, 축적된 산림 연료 등이 결합될 경우 어느 지역, 어떤 숲에서도 대형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간 분석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분명하게 나타났다. 과거 대형산불이 집중되던 동해안뿐 아니라 내륙 산지에서도 발생이 꾸준히 확인되면서 위험 범위가 사실상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기후변화로 고온·건조한 날과 강풍을 동반한 이상기상이 증가하면서 대형산불 발생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림과학원은 앞으로 산불 발생 위치와 산림 유형, 기상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예측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보다 정밀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산불 정책 지원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원명수 과장은 “대형산불은 강풍과 건조한 기상 조건이 결합될 경우, 특정 수종이나 지역에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산불 예방과 대응 정책도 특정 산림유형 중심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관리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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