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_right_top
소방청은 디지털 기반 훈련체계를 도입해 실제 재난 현장과 유사한 상황에서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가상재난 시뮬레이션 팀 단위 전술훈련’을 2026년 1월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재난 대응 훈련의 방식 자체를 전환하는 시도로, 시공간 제약을 극복한 상시·반복 훈련 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훈련은 기존의 문서·지도 중심 도상훈련에서 벗어나 가상현실(VR)과 시뮬레이션 기술을 결합한 몰입형 교육훈련 모델로 설계됐다. 재난 발생 상황을 시각·청각적으로 구현해 대원들이 실제 현장에 준하는 긴장감 속에서 판단과 지휘, 협업을 반복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훈련 콘텐츠는 지방소방학교 지휘역량강화센터(ICTC) 소속 교관진과 소방청 전담 태스크포스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최근 발생한 대형 화재 사례를 중심으로 현장 전개 과정과 지휘 판단 흐름을 분석해 시뮬레이션 영상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는 공동주택, 숙박시설, 공장 등 화재 발생 빈도가 높은 시설 유형을 중심으로 총 6개 유형, 10편의 시뮬레이션 훈련 콘텐츠가 제작됐다. 해당 영상과 표준 매뉴얼은 전국 소방 현장에 보급돼 지휘관과 팀 단위 전술 훈련에 활용된다.
훈련 방식은 역할 수행 중심의 ‘참여형’과 집단 판단 중심의 ‘토의형’으로 구분된다. 참여형 훈련에서는 지휘관, 진압대원, 구급대원, 운전원 등 각자의 역할을 맡은 대원들이 개인용 컴퓨터를 통해 가상 재난 상황에 접속해 실시간 무전과 의사결정을 수행한다. 토의형 훈련은 팀 단위로 영상을 시청하며 주요 상황 전환 지점마다 대응 전략을 논의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소방청은 이러한 훈련 체계가 현장 대응의 표준화와 팀 전술 숙련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휘 판단 오류를 줄이고, 상황 변화에 따른 유연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소방청이 추진 중인 재난 대응 역량 고도화 정책의 일환으로, 관계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추진된다. 소방 행정 전반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장관 윤호중)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재난 대응 역량 강화가 현장 안전 확보의 핵심 수단이라는 판단 아래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소방청은 훈련 효과를 점검하고 현장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2026년 하반기 중앙소방학교에서 ‘시뮬레이션 전술훈련 베스트팀 선발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 대표팀이 참가해 지휘 역량과 팀워크를 종합적으로 평가받는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대형 재난을 실제로 경험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디지털 기술로 보완해, 현장 대응 능력을 체계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상환경 기반 훈련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재난 대응 패러다임을 바꾸는 도구”라며 “현장 대응력 강화를 통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