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_right_top
기상청이 우리나라 정지궤도 기상위성 역사상 처음으로 민간 주관 방식으로 추진되는 차세대 위성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극한기상과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인프라가 될 ‘천리안위성 5호’의 기상탑재체 개발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면서, 국가 재난 대응 역량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기상청(청장 이미선)은 12월 24일,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인 천리안위성 5호에 탑재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탑재체 개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내 정지궤도 위성 중 최초로 민간이 총괄 주관하는 개발 사업으로, 우주 관측 기술의 민관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기상탑재체는 천리안위성 5호의 핵심 장비로, 우주에서 24시간 중단 없이 한반도와 아시아 전역을 관측하며 대기·지표 환경 변화를 감시한다. 이를 통해 일기예보 정확도 향상은 물론, 기후변화 분석과 극한기상 조기 탐지에 활용될 과학적 근거 자료를 확보하게 된다.
기상청은 지난 10월 주관 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된 LIG넥스원과 협약을 체결한 이후, 기후위기와 극한기상 감시에 적합한 최고 성능의 기상탑재체 제작을 위한 기술 협의를 진행해 왔다. 올해 4월 천리안위성 5호 총괄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된 LIG넥스원은 위성 본체 연계성, 관측 성능 분석, 제작 공정과 일정 수립, 계약 조건 검토를 거쳐 해외 제작사인 L3해리스와 협상을 진행했으며, 12월 24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2031년 발사를 목표로 하는 천리안위성 5호의 기상탑재체는 기존 대비 관측 성능이 대폭 강화된다. 관측 채널 수는 기존보다 늘어난 18개로 확대되며, 주요 채널의 공간해상도는 4배 향상된다.
이를 통해 극한호우를 유발하는 하층 수증기와 가강수량 관측이 정밀해지고, 산불 탐지와 안개·일사량 감시 능력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0.91㎛, 2.25㎛, 5.1㎛ 신규 채널이 추가돼 기후위기 감시 범위가 확장되며, 0.51㎛ 채널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모의산출 기법이 적용돼 관측 연속성과 활용성이 높아진다. 기상청은 관측 채널 다양화와 해상도 향상으로 천리안위성 5호가 호우, 대설, 폭염, 한파 등 위험기상의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탐지하고, 감시·예측 정확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첨단 관측망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AI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재난 대응뿐 아니라 다양한 공공·산업 분야에서 위성 활용도를 확대해 국민 삶의 편익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탑재체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위험기상 감시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천리안위성 5호가 국가 재난 대응의 핵심 자산이 되도록 철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