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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전국 37개 국가 댐을 대상으로 추진해온 ‘스마트 댐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이 오는 12월 22일을 기점으로 완료된다. 극한 호우와 지진 등 대형 재난에 대비해 국가 핵심 수자원 시설의 안전관리 체계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번에 구축된 시스템은 인공지능(AI), 무인기(드론), 빅데이터, 디지털트윈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해 댐의 구조적 이상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상은 전국 다목적댐 20곳, 용수전용댐 14곳, 홍수조절댐 3곳 등 총 37개 국가 댐이다. 각 댐 사면부에는 GPS, 경사계, 열화상카메라, 전기비저항 측정기 등 고도화된 계측 장비가 설치돼 내·외부 누수와 미세 변형을 24시간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기존처럼 인력이 주기적으로 점검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재난 발생 시 즉각적인 이상 탐지가 가능해졌다는 점이 핵심이다.
안전점검 방식도 대폭 바뀌었다. 항공 및 수중 무인기를 활용해 댐체 고지대, 수로터널, 여수로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간까지 사각지대 없이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무인기로 촬영한 영상은 AI가 자동 분석해 손상 부위를 검출함으로써 점검 정확도와 속도를 동시에 높였다. 실제 경북 청송의 성덕댐에서는 무인기 기반 점검 도입 이후 안전점검 소요일수가 기존 110일에서 10일로 단축됐고, 비용 역시 약 1억5천만 원에서 6백만 원 수준으로 크게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 작업과 수중 잠수 작업이 줄어들면서 인명사고 위험도 현저히 낮아졌다.
아울러 댐 사면 계측기와 무인기에서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3차원 BIM과 디지털트윈 기반 통합관리 플랫폼으로 구현해, 현장 방문 없이도 댐 시설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2차원 도면 중심의 기존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이상 징후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원격 관리 체계가 구축된 셈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국가 댐 안전관리의 신속성과 체계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환 수자원정책관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관리로 댐 안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자원 시설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직기자
이정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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