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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019년 문래동 수질 사고'와 같은 '수돗물 쇼크'의 재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아리수 수질 감시 체계를 국내 최고 수준의 스마트 인프라로 전면 개편했다. 서울 전역에 걸쳐 수질자동측정기 645대를 운영하며 365일, 24시간 빈틈없는 수질 관리에 돌입한 것이다. 서울시의 이번 조치는 과거 수질 사고에 대한 강력한 반성에서 출발했다. 시는 2019년 문래동 사태 이후 기존 208개 지점에 불과했던 수질 감시 지점을 서울시 모든 행정동을 포함한 556개 지점으로 대폭 확대하며, 면밀한 수질 감시 체계를 구축했다.
이 감시망은 탁도(물의 흐림 정도), 잔류염소, pH(수소이온농도) 등 시민 건강과 직결된 핵심 항목을 24시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특히, 측정된 수질 정보는 10초 단위로 수집되고 1분 단위로 감시되어, 환경부 먹는물 수질 기준을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조기경보시스템'으로 작동된다. 수질에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담당 직원에게 알림 메시지가 즉각 전송되며, 매뉴얼에 따라 단계별 조치가 취해진다. 이번 스마트 시스템 도입의 백미는 현장 대응력의 혁신이다. 먼저 담당 직원은 전용 태블릿을 활용해 현장에서도 수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기존에 내부 감시망에서만 확인 가능했던 수질 감시에 혁명을 가져왔다.
또 대형 공사장 주변 등 일시적인 수질 취약지역에는 이동형 수질측정기 24대가 탄력적으로 운영되어 수질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수도관 끝단 등 유속이 저하되어 수질 저하가 우려되는 지역에는 '정체수 자동배출장치'가 도입된다. 이 장치는 수질 기준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밸브를 열어 정체된 물(탁수)을 배출함으로써 수질 취약지역 관리를 강화한다. 서울시는 이 장치를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총 60개소에 설치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3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아리수 수질 정보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며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시민들은 아리수맵을 통해 자신의 집으로 오는 물이 어느 정수센터에서 만들어지고, 집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수질관리의 우수성은 이미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아리수 수질 감시 시스템은 2009년 '아리수 품질확인제'와 함께 UN 공공행정서비스상(UNPSA) 대상(Winner)을 수상하며 그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회승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시민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수질 감시망을 더욱 정밀하게 구축했다"며, "앞으로도 정체수 자동배출장치 확대 설치 등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깨끗하고 안전한 아리수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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