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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9월 16일 전남 나주 전력거래소에서 가을철 경부하기 대비 전력계통 안정화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긴 추석 연휴 기간 최저 전력수요가 예상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훈련에는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참여해 ▲실시간 전력 수급 현황 파악, ▲출력제어 등 신속한 조치 대응력 검증, ▲기관 간 협업체계 점검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호현 산업부 2차관은 현장 점검에서 “전력망 사고는 한순간에 발생한다”며 “특히 올 가을은 수급 불안정 위험이 크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력망은 발전과 소비가 균형을 이뤄야 안정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봄·가을철에는 냉난방 수요가 줄어 전력 수요가 급격히 낮아진다. 여기에 낮 시간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몰리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다.
정부는 원전 정비 일정 조정, 석탄발전 최소화 등 사전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태양광·풍력·원전 일부 발전을 줄이는 ‘출력제어’가 불가피하다. 문제는 그 규모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에서 2015년부터, 육지에서는 2023년부터 본격화 됐으며 ’23년 0.3GWh → ’24년 13.2GWh → ’25년 상반기 164GWh으로 불과 1년 사이 12배 폭증했다. 이는 해외 주요국의 출력제어율(미국 CAISO 4%, ERCOT 6%, 일본 규슈 7% 등)과 비교해도 결코 가볍지 않은 수준이다. 이번 훈련에서는 발전량 감축, 수요반응(DR) 확대, 출력제어 사전 안내 등 계통 안정화 프로세스 전반을 점검했다. 동시에 비상상황 발생 시 실시간 대응 능력도 확인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 속에서도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ESS(에너지저장장치) 중앙계약시장 개설 등 대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출력제어 폭증이 이어질 경우,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계통 안정성 간의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이번 훈련 결과를 토대로 올 가을 경부하기 계통안정화 대책을 곧 발표할 계획이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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