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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차기 팬데믹에 대비한 ‘총력 방역 예산안’을 내놨다. 2025년 대비 651억 원(5.1%) 늘어난 1조 3,312억 원 규모로, 예방접종 확대, 감염병 감시 강화,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 등 전방위적 대응책이 담겼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접종 대상을 만 14세 이하로 확대하고,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12세 남아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특히 국가필수예방접종 예산은 3,567억 원에서 4,371억 원으로 껑충 뛰며, 차세대 예방접종 관리시스템 구축에도 100억 원 넘게 투입된다. 결핵·한센병 등 고전적 감염병 관리도 강화된다. 전담 간호사 지원, 고위험군 검진 확대, 이동검진 서비스 질 제고가 포함됐다. 코로나19를 교훈 삼아 감염병 표본 감시기관을 300개에서 800개로, 병원체 감시기관을 100개까지 확대한다. 하수 기반 감시체계도 99곳에서 105곳으로 늘리고, 해외 검역 단계에서 열감지 카메라와 구급차 보강으로 국경 방역망을 강화한다.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사업에는 172억 원이 투입되며, 국가 병상체계 운영 전략 연구도 새로 포함됐다.
희귀질환 전문기관을 19개로 확대하고, 진단 지원 건수도 1,150건까지 늘린다. 고혈압·당뇨병 등록센터와 알레르기질환 교육센터는 계속 운영된다. 또한 5년마다 실시되는 기후보건영향 평가에 맞춰 지표를 새로 발굴하고, 기후 취약성 분석을 도입해 ‘기후위기 건강 리스크’에 대응한다. mRNA 차세대 백신 플랫폼 개발 지원은 물론, 감염병 백신 플랫폼 고도화 연구와 부처 협력형 R&D가 새로 시작된다. 특히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은 12억 원에서 199억 원으로 폭증하며, 형질분석연구와 희귀·난치질환 연구도 대폭 확대된다. 소아비만, 노인호흡기질환 등 건강취약계층을 겨냥한 연구도 신규 편성됐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2026년도 질병관리청 정부예산안은 “불요불급한 경비는 줄이고, 연례적·관행적 사업은 집행 효율화와 제도개선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는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함으로써 “감염병 예방을 위한 국가필수예방접종 확대, 차기 팬데믹 대비를 위한 감염병 감시·대응 체계 고도화, 사회ㆍ환경 변화 등에 따른 상시 감염병 및 만성질환의 지속 관리, 백신ㆍ치료제 개발 등 보건의료 R&D 분야 지원 강화” 등 질병관리청 핵심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편성하였다고 밝히며, “감염병을 비롯한 우리 일상속 다양한 건강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주요 사업별로 필요한 예산을 충실히 반영하였다”라고 강조하였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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