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_right_top
중국에서 날아든 해충이 결국 국내 작물 피해를 발생시키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본격적인 해충 피해가 시작되는 6~7월을 앞두고 정부와 농가 모두 대응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할 시점이다.
지난 5월 20일, 전남 화순의 한 옥수수밭에서 멸강나방 유충이 발견됐다. 농가는 즉시 관내 농업기술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농촌진흥청도 사실을 확인했다. 4월 2일 충남 태안에서 올해 첫 멸강나방 성충이 포착된 이후, 유충 피해까지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데 있다. 같은 시기 제주 한림읍에서도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출현했다. 아직 유충 피해는 없지만, 본격적인 번식과 확산이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중국과 베트남의 비래해충 발생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 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중국에서만 멸강나방과 열대거세미나방 피해 면적이 무려 26만 헥타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동성·광서성·절강성 등 우리나라로 직접 날아들 수 있는 지역에서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들 지역은 매년 봄철 편서풍을 타고 해충이 한반도로 이동하는 주요 통로다. 실제로 유입된 해충은 주로 제주, 서해안, 남해안, 경남 내륙에 자리를 잡고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화한 유충은 주로 야간에 작물 잎과 줄기를 갉아먹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초기에 방제를 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낳는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전국 10개 시군 15곳에 곤충 성페로몬 트랩을 설치해 발생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50개 지점의 공중포충망을 활용해 비래해충 성충을 포집하고 있으며, 병해충 정보는 ‘농사로’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공개 중이다. 방제의 핵심은 ‘유충 초기에 약제 처리’다. 특히 2~3령의 어린 유충 시기가 가장 민감하므로, 해뜨기 전이나 해진 뒤 약제를 골고루 살포해야 효과적이다. 약제 정보는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채의석 과장은 “비래해충 유충으로 인한 피해는 6월 중순부터 7월 상순 사이에 가장 심하게 발생하므로 벼과 작물 재배 농가는 수시로 재배지를 살펴 유충 발견 즉시 신고하고 방제해야 큰 피해를 줄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