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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국제 원유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와 정유업계가 에너지 공급망 안전 확보를 위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소방청은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원유 수급 환경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1일 국내 주요 정유사들과 함께 안전관리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긴급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사와 대한석유협회가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석유 제품 저장 및 취급 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관리 체계와 대응 역량을 점검하고, 현장 중심의 안전 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정부와 업계는 정유시설의 위험 요소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비상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상시 소통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측 간 직통 연락망을 마련해 긴급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정보 공유와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평상시보다 강화된 안전 관리 조치를 적용해 시설 운영 전반의 안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정유업계 역시 위기 대응 차원에서 현장 점검과 안전 순찰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순찰 인력 참여 범위를 넓히고 비상 대응 체계를 재정비하는 한편, 주요 설비와 운영 시설의 상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해 잠재적 위험 요인을 사전에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각 기업은 시설 특성과 운영 환경을 고려해 위험물 관리 기준과 자체 안전 규정을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사고 예방뿐 아니라 초기 대응과 화재 진압 절차까지 포함한 안전 관리 체계를 보완해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소방청은 이러한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 자문과 안전 컨설팅을 지원하고, 실제 재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소방력 투입을 통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논의를 계기로 정부와 정유업계 간 협력 체계도 새롭게 정비된다. 기존의 규제 중심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산업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협력형 거버넌스를 구축해 위험물 시설 관리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중동 정세 변화로 에너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유시설의 안전 확보는 국가 에너지 공급 안정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업계와 협력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관리하고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직기자
이정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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