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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부터 넣지 않겠다, 서울시, 재난 현장에 로봇·AI 먼저 보낸다

기사승인 2026.02.04  06: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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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재난 대응의 기본 공식을 바꾸고 있다. 사람이 먼저 들어가던 방식에서 벗어나,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위험을 선제 파악하고, 특화 장비와 정예 인력으로 마무리하는 구조로 재난 대응 체계를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는 2026년을 기점으로 첨단 기술과 대도시형 장비, 그리고 소방대원 보호 체계를 결합한 새로운 재난 대응 전략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목표는 명확하다. 초고밀·초복합 도시인 서울에서 발생하는 재난의 ‘사각지대’를 구조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핵심 변화는 재난 대응의 출발선에 있다. 전통시장과 지하 공간처럼 화재와 유해가스 위험이 상존하는 장소에는 사람이 아닌 무인 감시와 로봇 장비가 먼저 투입된다. 심야 시간 전통시장을 순찰하는 화재 감시 로봇은 고온 신호를 감지하면 즉시 경보를 울리고, 상황이 명확할 경우 자동 신고와 초기 진화까지 수행한다.

지하 공동구나 밀폐 공간에는 4족 보행 로봇이 투입된다. 유해가스 농도와 내부 구조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연기로 시야가 차단된 상황에서도 인명 탐색이 가능하다. 통신이 끊기기 쉬운 환경에서는 전용 5G 기술을 적용해 현장 영상이 지휘부로 즉시 전달되도록 설계됐다. 위험을 ‘확인한 뒤’ 사람이 들어가는 구조다. 재난 신고 단계에서도 변화가 시작됐다. 대형 사고 시 폭증하는 신고 전화를 처리하기 위해 도입된 AI 기반 119 응대 시스템은, 동시에 수백 건의 신고를 분류해 긴급도를 판단한다. 이는 신고 대기 자체가 골든타임을 잠식하던 기존 구조에 대한 정면 수정이다.

장비 전략 역시 서울형으로 재설계됐다. 낮은 천장과 복잡한 구조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던 지하주차장을 겨냥해, 전국 최초 저상형 소방차가 전진 배치됐다. 전기차 화재와 같은 신종 위험을 전제로 설계된 이 차량은 진입성, 진압 능력, 대원 안전을 동시에 고려한 형태다. 침수 취약 지역에는 기존보다 배수 능력을 대폭 강화한 장비가 배치돼, 집중호우에 대한 대응 속도를 끌어올린다. 기술과 장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인력 전략도 동시에 손질됐다. 실제 화재와 유사한 조건을 구현한 실화재 훈련 시설을 통해 대원의 판단력과 대응 숙련도를 끌어올리고, 반복적인 재난 노출로 인한 심리적 소진을 관리하기 위한 전문 상담 인프라도 확충된다. 재난 대응의 지속 가능성을 조직 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접근이다.

여기에 시민의 역할도 포함됐다. 초기 대응이 생존과 직결되는 공동주택과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시민 참여형 훈련을 확대해, ‘도착을 기다리는 안전’에서 ‘함께 만드는 안전’으로의 전환을 꾀한다. 서울소방은 이번 계획을 통해 재난 대응을 단순한 현장 투입 문제가 아닌, 기술·장비·인력·심리까지 아우르는 도시 인프라의 문제로 재정의하고 고위험 현장에 사람을 먼저 들여보내던 시대에서, 위험을 먼저 제거하는 도시로의 전환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정직기자

이정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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