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_right_top
전기통신금융사기 대응의 초점이 사건 발생 이후의 처리에서 범죄 연결 자체를 끊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피싱 범죄가 금융 영역을 넘어 일상 깊숙이 파고들자, 정부 대응 역시 생활권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은 3일 한국도로교통공단 tbn 교통방송과 손잡고, 피싱 범죄 예방과 안전한 디지털 소통 환경 조성을 위한 협력 체계를 출범시켰다. 장소는 서울지부, 시점은 설 연휴 직전이었다. 범죄가 가장 활개 치는 시기를 겨냥한 선제적 움직임이다.
이번 협력은 운전자와 자영업자 등 피싱 범죄의 주요 표적층이 집중된 매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양 기관은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신종 금융사기의 수법을 방송 콘텐츠로 풀어내고, 최신 범죄 양상과 대응 정보를 상시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동안 피싱 예방은 문자 공지나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협력은 반복 노출과 생활 속 인지를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통합대응단은 tbn의 주요 생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발생 사례와 진화한 범죄 수법을 정기적으로 소개하며, 청취자가 운전 중에도 자연스럽게 위험 신호를 인식하도록 할 계획이다.
협약 당일, 통합대응단장은 직접 방송에 출연해 명절 기간 급증하는 범죄 유형을 짚었다. 배송·택배를 사칭한 접근부터 자영업자의 선의를 노린 예약 부도 사기, 투자 열풍을 미끼로 한 온라인 리딩방, 친밀감을 무기로 삼는 연애 빙자 범죄까지—기존 보이스피싱이 관계와 감정을 파고드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양 기관은 ‘어서 끊자’ 캠페인을 전국 단위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복잡한 판단보다 즉시 통화 종료가 가장 강력한 대응이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해, 피싱범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회적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통합대응단은 피싱 범죄를 단순한 개인 피해가 아닌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있다. 연결이 유지되는 한 범죄는 계속된다는 인식 아래, 방송을 통해 한 사람의 인식 변화가 가족과 지인으로 확산되도록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tbn 교통방송 역시 이번 협력을 계기로 교통 안전을 넘어 국민 일상 안전까지 책임지는 공공 방송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앞으로도 새로운 범죄 유형에 맞춘 콘텐츠를 지속 발굴해, 피싱 대응을 일회성 경고가 아닌 상시 생활 수칙으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통합대응단장은 “피싱 범죄는 국민의 일상을 파괴하는 사회적 재난과 같다.”라며, “이번 tbn과의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피싱범과의 연결을 어서 끊는 용기’를 북돋우고 방송을 청취한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 지인 등 주변 사람들까지 전파하여 ‘사기 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환열 한국도로교통공단 tbn교통방송 본부장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과 함께 국민에게 범죄 사전 예방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국민 안전 전문 방송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라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