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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을 악용한 신종 피싱 시도가 확산되면서 경찰이 전국 단위 경계에 나섰다. 투자·항공·기부 등 다양한 형태로 국민을 겨냥한 사기 시나리오가 동시에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은 최근 중동 상황과 관련된 불안 심리를 이용한 피싱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며 ‘긴급 피싱주의보’를 발령했다. 실제 신고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미 구체적인 범죄 시나리오가 다수 확인된 상태다.
이번에 공개된 주요 수법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전쟁 수혜주’를 내세운 투자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유가 상승이나 방산 관련 종목을 언급하며 고수익을 보장하고, 손실 시 원금 보장까지 약속하는 메시지로 접근한 뒤 메신저 기반 투자방으로 유인하는 방식이다. 이후 가짜 거래소 가입을 유도해 투자금을 가로채는 전형적인 구조다. 항공편 취소를 빙자한 스미싱도 등장했다. “중동 상황으로 항공편이 취소됐다”는 안내와 함께 링크를 보내고, 이를 클릭하면 가짜 항공사 사이트로 연결해 결제 정보와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방식이다. 실제 상황과 유사한 메시지를 활용해 피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불안과 동정심을 동시에 자극하는 유형도 확인됐다. 해외 의료진이나 군인을 사칭해 금전을 요구하는 연애형 사기, 국제 정세 관련 무료 자료 제공을 미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향후에는 국제 구호단체를 사칭한 기부 유도나 정부 정책을 모방한 지원금 사칭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국은 이러한 범죄가 재난이나 국제 위기 상황 때마다 형태를 바꿔 반복되는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범행 시도에 사용된 전화번호와 인터넷 주소를 신속히 차단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선 상태다.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 원칙 준수가 강조된다. 고수익 보장이나 원금 보장을 내세운 투자 유도는 사실상 사기 가능성이 높고, 항공편 변경 등은 반드시 공식 채널을 통해 직접 확인해야 한다. 또한 전쟁 상황 등을 이유로 감정에 호소하며 금전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즉시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효섭 통합대응단장은 “사기범들은 국제적 위기 상황에 따른 국민의 불안감과,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선의마저 범행의 도구로 삼는 악질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 속 링크는 절대 누르지 말고 피싱범과의 연결을 '어서 끊는' 것이 당신의 재산을 지키는 최선의 방어이다.”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피싱 범죄가 의심되거나 이미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바로 경찰청 통합대응단(국번 없이 1394) 또는 112로 신고하여 상담 및 후속 조치 안내를 받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하였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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