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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도 단계 올린다” AI·초정밀 예보로 기후재난 대응 전면 개편

기사승인 2025.12.19  05: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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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기상청이 재난 대응의 기준을 다시 세운다. 기상청은 ‘과학 기반의 기후위기 대응, 국민 안전을 지키는 기상청’을 2026년 정책목표로 설정하고, 폭염·호우부터 재생에너지, 기후예측, 인공지능(AI)까지 아우르는 중장기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최근 폭염·집중호우·지진 등 기후재난이 대형화·상시화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재난 대응 체계를 근본적으로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특보 기준 상향, 예보 해상도 세분화, AI 기반 예측 전환이다. 우선 재난성 폭염·호우 대응체계가 대폭 강화된다. 오는 6월부터는 기존 폭염경보를 넘어서는 ‘폭염 중대경보’와 ‘열대야 주의보’가 신설된다. 체감온도 38도 이상이 예상되는 극한 폭염이나, 밤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25도 이상 유지되는 상황에서도 별도의 경보가 발령된다. 폭염 위험을 단계적으로 구분해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집중호우에 대한 경계도 한층 강화된다. 최근 시간당 100mm 이상 극한호우가 잦아짐에 따라, 5월부터는 재난성이 확인될 경우 상위 단계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단시간에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조기에 알리기 위한 조치다. 특보 구역도 세밀해진다. 수도권과 세종 등 일부 지역은 시·군 단위에서 동·서·남·북으로 세분화해, 실제 위험 지역에 방재 역량이 집중되도록 한다. 해상 역시 11월부터 남해동부 먼바다 구역을 세 단계로 나누고, 2027년부터 다른 해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관측·예측 인프라도 전면 개편된다. 3월부터 기상청과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레이더가 통합 운영돼 호우·대설 감시와 홍수 대응 연계가 강화된다. 천리안위성 5호, 대형 기상관측선 도입도 본격 추진되며, 한반도 해상도를 3km까지 높인 차세대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은 연내 개발을 마무리한다. 중기예보 역시 정밀해진다. 11월부터는 광역 시·도별 오전·오후 날씨가 5km 간격, 3~6시간 단위로 제공되며, 강수 확률 등 시각 정보가 강화돼 국민이 예보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지진 대응 속도도 빨라진다. 원전·댐 등 국가 핵심시설에만 제공되던 지진현장경보를 조기경보와 결합한 2단계 체계로 운영하고, 최초 관측 후 3~5초 이내에 경보를 발령하는 시스템을 6월부터 적용한다. 일본 인근 대규모 지진에 대비해 11월부터는 국외지진 조기경보 범위도 확대된다. 기상청은 기후위기 대응을 에너지 전환과도 연결한다.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맞춰 태양광·풍력 발전을 지원하는 재생에너지 기상서비스를 본격화한다. AI와 수치모델을 결합한 재현바람장과 자원지도를 개발해 풍력 입지 선정을 돕고, 발전량·수요 예측에 필요한 기상 정보를 전용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기후정책의 과학적 근거도 강화된다. 국내 실정에 맞는 핵심기후변수를 선정해 기후 감시체계를 정비하고, 해수면 온도 3개월 전망을 정식 서비스로 제공한다. 향후 10년까지의 기후를 예측하는 ‘국가기후예측시스템’도 단계적으로 구축해, 중장기 국가 정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상·기후 분야 전반에 AI 전환이 추진된다. 한국형 수치모델에 글로벌 AI 기상모델을 접목해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초단기부터 계절 예측까지 아우르는 AI 기상·기후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도 추진된다. 태풍, 호우, 낙뢰, 폭염은 물론 항공 운항을 위협하는 난기류와 해무 탐지에도 AI가 활용된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재난은 더 이상 예외적 사건이 아니다”라며 “인공지능과 첨단 관측기술을 총동원해 과학 기반의 기후 대응으로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기상청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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