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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상승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모기 활동 시기가 점차 앞당겨지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매개 감염병 확산 가능성에 대비한 전국 감시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질병관리청은 16일부터 부산·경남·전남·제주 등 남부 4개 시·도를 시작으로 올해 국내 감염병 매개모기 감시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모기 활동이 빨라지는 환경 변화에 대응해 감염병 발생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이다.
모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는 감염병으로는 일본뇌염, 말라리아을 비롯해 뎅기열, 황열, 지카열, 웨스트나일열 등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보고되는 질환은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정도지만, 해외에서 유입될 경우 이를 전파할 수 있는 모기가 전국적으로 서식하고 있어 방역 당국은 잠재적 확산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올해 감시 사업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우선 3월부터 10월까지 일본뇌염 매개모기 조사가 시작되며, 같은 기간 검역 구역을 중심으로 한 매개체 유입 감시가 함께 실시된다. 이어 4월부터는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권역별 매개체 감시가 병행된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청은 군, 농림 분야 기관, 지방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소, 민간 기후변화 연구 거점 등과 협력해 전국 274개 지점에서 모기 서식과 개체 변화를 관찰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물류 이동과 연계된 유입 가능성을 고려해 검역 구역 주변의 생태 환경을 중심으로 감시 범위를 확대하고, 모기 유입과 정착 가능성이 높은 경로에 대한 집중 관찰도 병행한다.
당국은 올해 감시 지점을 전년보다 18곳 늘려 감시 밀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모기 발생 추세와 병원체 검출 여부를 실시간에 가깝게 파악하고, 일본뇌염이나 말라리아 관련 주의보·경보 발령의 근거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감시 결과는 매주 발간되는 매개체 감시 소식지를 통해 공개되며, 국민과 지자체가 지역별 위험도를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기후환경 변화로 매개모기의 활동 시기가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며, 선제적 감시와 방제 강화를 통해 감염병 환자 발생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모기 유충 발생지와 성충 서식 환경을 사전에 조사하고 체계적인 방제 계획을 마련하는 등 대비 태세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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