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_right_top
대형화·복합화되는 해외 재난에 대비해 정부가 국제구조 역량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전문 인력 양성과 실전 중심 훈련 확대를 통해 해외 재난 대응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소방청은 대한민국 국제구조대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2026년 국제구조대 운영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구조대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실제 재난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 과제 중 하나는 국제 재난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조율하는 전문가 양성이다. 소방청은 여러 국가 구조대가 동시에 활동하는 재난 현장에서 구조 구역을 배분하고 임무를 조정하는 ‘도시탐색구조 조정전문가(UC)’를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말 부산에서 INSARAG 기준에 따른 UC 전문 교육과정을 처음으로 개설한다. 현재 4명 수준인 해당 전문가 인력을 올해 10명 추가 양성해 총 14명 규모로 확대함으로써 국제 재난 현장에서의 조정 능력과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원 선발과 교육 체계도 개편된다. 구조대원은 서류심사부터 위원회 심의까지 다단계 검증 절차를 거쳐 선발되며, 활동 기간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난다. 잦은 인력 교체로 인한 전문성 단절을 막고 팀 단위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신규 대원에게는 현장 투입 전 기본 교육 과정도 신설된다. 앞으로는 국제 기준과 다문화 환경 이해 등을 포함한 필수 교육을 이수한 대원만 해외 재난 현장에 투입되도록 해 실전 적응력을 높일 예정이다. 훈련 방식 역시 현장 중심으로 바뀐다. 이론 교육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일본, 대만, 카타르, 싱가포르 등 해외 구조대와 함께하는 연합 합동훈련을 대폭 확대해 전체 훈련의 절반 이상을 실전형 훈련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외교·군·개발협력 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모의 출동 훈련도 올해 하반기 실시된다.
출동 준비 체계도 정비된다. 상반기 중 전체 대원 150명을 대상으로 개인 출동 장비를 완비하고, 혹한기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장비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국제구조대는 2011년 국제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Heavy’ 등급을 획득했으며, 창설 이후 해외 재난 현장에 19차례 파견돼 구조 활동을 수행해 왔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국제구조대가 해외 재난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는 동시에 국가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전문 인력과 실전 훈련을 강화해 어떤 대규모 재난에도 대응할 수 있는 구조대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