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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12월 1일부터 전국을 500m 간격으로 쪼개 분석한 초정밀 ‘기후격자자료’를 전면 공개했다. 그동안 일부 기관만 활용하던 고정밀 기상 데이터가 드디어 개방되며, 산업계와 지자체가 겪어온 기후 정보 공백이 본격 해소될 전망이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전국 약 65만 개 격자마다 기온·습도·풍향·강수 등 주요 기상 요소를 5분 단위로 산출해 담고 있다. 이는 1997년 이후 전국 600여 개 관측소에서 수집된 장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형 특성을 반영한 객관분석 기법을 통해 촘촘한 공간자료로 변환한 결과다. 서울만 기준으로도 약 2,400개의 격자가 배치될 만큼 촘촘하다.
그동안 산업계·지자체·연구기관은 “관측소가 없는 지역은 고유 기후특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불편을 수년간 제기해왔다. 실제로 산간 지역, 농업지대, 도시 외곽 등은 기상 관측망의 빈틈이 커, 기후 기반 생산·방재 정책 수립에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기후격자자료 개방으로 좁은 지역 단위의 강수 패턴·기온 변화·돌풍 위험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여러 분야에서 활용 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작물 생육 감시, 도시 침수 위험 분석, 산사태 가능성 평가, 교량 돌풍 감지 등 국지 기상재해 대응 전략의 정밀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더 나아가 재해위험도 평가, 기후위험 분석, 지역별 기후적응대책 수립 등 공공정책 분야에서도 높은 실효성을 가질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지역별 기후 패턴에 기반한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 탄소중립 모델 구축, AI 기후모델 고도화 등 미래 산업에도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전망이다. 격자자료는 기상청 API허브를 통해 API 방식으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민간기업·연구기관·지자체는 별도의 복잡한 자료 추출 과정 없이 쉽게 연계·분석할 수 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수십 년간 축적된 초정밀 기후자료 개방은 국민 안전과 기후위험 대응 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기상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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