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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더는 불탈 곳 없다”, 산불 대응체계 전면 재구축 선언

기사승인 2025.12.01  00: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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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산불이 대형화·장기화되는 흐름이 이어지자 정부가 국립공원 산불 대응 체계를 사실상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짜겠다고 선언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산불 예방·초동진화·역량강화 등 3대 혁신 전략을 중심으로 한 ‘국립공원 산불대응 혁신방안’을 공개하며, “앞으로의 산불을 기존 방식으로는 막을 수 없다”는 강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최근 몇 년간 국립공원은 산불 피해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리산 대형 산불(2023년)에 이어 올해는 주왕산 3,260ha 소실, 지리산 260ha 피해 등 역대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0년간 원인의 86%가 사람에 의한 실화, 특히 입산객과 주민이 주된 원인으로 드러나며 기존 대응 방식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 정부는 국립공원의 광범위한 산악지형 특성을 고려해 AI 산불카메라를 18대→2030년까지 231대로 대폭 확충한다. 연기와 불꽃을 자동 식별해 즉시 감지·전파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인력 중심 감시에 남아 있던 사각지대를 사실상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소백산에서 시범 운영 중인 IoT 산불조기감지 시스템을 2026년까지 전국 22개 국립공원으로 확대한다. 야영장·주차장 등 화재 위험이 높은 지점을 24시간 실시간 감지하는 방식이다. 국립공원 주변 마을과 사찰에는 내화수림대(활엽수 방어선)를 조성하고, 마을 상수도 관로에 옥외소화전을 설치해 초동 대응력을 강화한다. 주민 실화로 이어지는 영농폐기물 소각을 막기 위해 수거 대상도 대폭 확대한다.

산불 진화의 승부는 초기 몇 분. 정부는 이를 위해 상황전파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손본다. 국립공원 재난안전 스마트플랫폼과 연동해 산불 발생 시 담당자와 현장 인력에게 즉시 자동 문자·위치 정보가 발송된다. 전파 시간을 줄여 초동대응 속도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22개 국립공원·31개 사무소에 걸쳐 79개 초동진화팀을 편성해 즉각 투입 체계를 마련했다. 산불 위험지도와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진입로·헬기 동선·장비 배치까지 사전 설계된 ‘맞춤형 초동전략’으로 막는 구조다.

여기에 본사-지역본부-사무소로 이어지는 입체적 상호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해 헬기, 장비, 인력을 신속 연계한다. 산불 발생 시 소방·군·지자체 등과 합동 대응해 초반 확산을 제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정부는 국립공원공단 내에 재난 전담 조직(이사급)을 신설해 산불 예방부터 복구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도록 한다. 또한 탐방객 안전을 위해 ‘3·10·30 산불대피 시스템’(3분 사전 교육, 10분 내 문자발송, 30분 내 진화·구조 돌입)도 도입한다.

장비와 인력 확충도 핵심이다. 산불전문 진화차량 4대를 2030년까지 22대 확대하고, 진화헬기 1대를 4대 확충한다, 또 산불전문인력도 264명 별도 편성한다. 특히 산악지형 진화에 특화된 고성능 진화차량과 헬기 배치는 초기 진화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오 자연보전국장은 “기후위기로 대형산불이 일상화된 지금, 기존 체제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며 “예방과 초동대응 중심의 혁신방안을 실전처럼 실행해 국립공원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이정직기자

이정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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