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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구보다 더 뜨겁다, 기후위기 보고서가 드러낸 수치”

기사승인 2025.09.19  00: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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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와 기상청이 공동 발간한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가 드러낸 한반도의 현실은 냉정하다. 기후위기의 과학적 근거부터 사회·생태계 전반의 충격까지, 그 결과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현재진행형 재난에 가깝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1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912년 이후 10년당 0.18℃ 오르던 상승률은 최근 0.21℃로 가속화됐으며, 지난 7년(2018~2024년)간 온난화는 뚜렷하게 강화됐다. 이산화탄소 농도 또한 안면도, 고산, 울릉도 모두에서 429~431ppm 수준을 기록해 지구 평균보다 5ppm 이상 높았다. 폭염은 더 잦고 강력해졌다. 인위적 요인이 개입될 경우 폭염 발생 확률은 최대 4배까지 높아지며, 태풍의 극한강수 영역은 최대 37%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1세기 말, 연평균 폭염일수는 지금보다 3배~9배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후위기의 충격은 생태계와 건강,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국내 조류 52종 중 38%의 점유율이 감소했고, 여름새가 겨울에 출현하는 등 계절 불일치 현상이 나타났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2024년 평균 대비 2배 증가, 2050년대에는 고령층 초과사망률이 최대 5.5%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바다는 더 심각하다. 우리나라 주변 해양 표층수온은 지구 평균보다 2배 빨리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 14년간 수산업 피해액만 3,780억 원에 달했다. 2100년 주요 양식 해역의 수온은 최대 5℃ 상승해 산업 기반을 뒤흔들 수 있다.

산림 또한 위기다. 현 수준의 산림경영을 유지할 경우 2050년대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연간 2,308만 톤으로 줄어든다. 반면 저탄소 시나리오와 회복성 있는 산림경영을 적용하면 흡수량을 20% 이상 늘릴 수 있다는 점은 역설적 희망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향후 수립될 ‘제4차 국가 기후위기 대응 대책(2026~2030)의 근간이 되며, 국제사회에도 한국의 기후 데이터를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속도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후재난은 눈앞에서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안세창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폭염, 홍수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기후 취약계층 보호가 중요하다”라며, “사회 전 부문의 기후대응 역량이 제고될 수 있도록 ‘제4차 국가 기후위기 대응(적응)대책’을 수립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승희 기상청 차장은 “기후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각종 기후재난의 발생 양상이 복잡해졌다”라며, “정교한 기후위기 감시·예측을 통해 기후위기 적응정책 수립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강화하고, 우리나라 기후과학계의 연구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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